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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 sour daily life

염색약 부작용이 생겼다 1

by 블루재스민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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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부터 새치가 많았다. 머리카락의 절반이 새치로 보일 때도 있을 정도였다. 친구들이 하나씩 뽑아주고, 거울 보고 뽑고... 삐죽삐죽 튀어나온 새치를 뽑느라 눈물도 찔끔 꽤나 흘려 봤다.

나이가 들면서 새치는 흰머리로 굳었다(처음부터 흰머리였다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특히 정수리나 가르마 부근에 많아서 눈에 거슬렸다. 새치를 자꾸 뽑으면 그 자리에서는 더이상 머리카락이 나지 않기에, 결국 염색을 하기로 했다. 염색을 시작하고 처음에는 2달 간격, 이후 6주 간격, 5주 간격... 결국 4주마다 염색을 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염색하러 가기 귀찮다고 혼자 불평도 했다.

그런데... 염색약 부작용이 생겼다.

 

D - 2개월

동네에서 뿌리염색을 하고 난생 처음 염색약 부작용이 생겼다. 염색 후 집에 오니 뒷목과 귀 뒤가 간지러웠다. 손으로 쓱 만져보니 우툴두툴한 뭔가가 만져지고, 사진으로 찍어서 보니 피부가 붉다.

바로 검색 시작! 염색약 알러지(알레르기)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한다. 비염 때문에 늘 준비하고 있는 알러지 약을 복용하고, 집에 있는 피부 연고를 뒷목에 살살 발라줬다. 신기하게도 알러지 약을 복용한 날은 간지러움이 덜했다.

당시 병원 갈 시간도 없고, 통증이 있는 것도 아니라 버텼다.

완치까지 2주 걸렸다.

 

D - 1개월

염색약이 문제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 좀 멀어도 원래 다니던 미용실로 향했다. 상황을 설명하니 감사하게도 두피를 보호하는 제품을 더 넣어서 염색을 해 주었다.

염색 후 두피 뒷부분이 조금 따끔거리는 느낌은 들었지만, 평소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D - day

동네 미용실 방문! 새로 방문하는 곳이었는데, 염색약 알러지가 나타났었다는 말을 하고 시작했다.

염색할 때는 괜찮았는데... 집에 오니 바로 증상 발현! 뒷목, 귀 뒤, 두피, 앞이마가 간지러우면서 따갑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까지 느껴졌다.

 

D + 1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여서 새벽에 2번 머리를 감았다. (물로 헹구면 좀 낫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지고...)

하지만 두피가 부어오르면서 두피를 누군가 뒤로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뒷목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부터 수없이 시간을 확인하며 오직 병원이 문 여는 시간만 기다렸다. 피부과 시작 시간에 딱 맞춰 바로 피부과로 직행했다.

피부과에서는 염색약으로 인한 피부염이라면서 주사와 약을 처방해 주었고, 앞으로 염색은 하지 말라는 미용 사형선고(나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으니까)를 내렸다.

집에 오자마자 약을 먹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통증과 따가움만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기에 앞으로 이어질 고난은 예상하지 못했다.

 

2024.09.06 - [sweet & sour daily life] - 염색약 부작용이 생겼다 2 -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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